해외마이너축제2 쿠케리(Kukeri) – 괴물로 변신한 농민들의 축제 1. 쿠케리는 누구인가? – 가면 속 신과 인간의 경계매년 1월과 2월 사이, 불가리아의 여러 마을에서는 털 달린 괴물 같은 존재들이 거리를 누비는 장관이 펼쳐집니다.이들이 바로 ‘쿠케리(Kukeri)’라 불리는 사람들인데요,전통적으로는 악령을 쫓고,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의식의 수행자였어요.이들은 동물 가죽과 털로 만든 복장을 입고, 나무나 금속으로 만든 그로테스크한 가면을 씁니다.그리고 몸에 매단 방울을 흔들며 춤추고, 집집마다 방문해 행운과 건강을 전파하죠.2. 왜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을까?이 괴물 같은 가면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에요.사람들이 두려워할수록 악령도 함께 도망친다는 전통적인 믿음에서 유래됐습니다.그 안에는 고대 트라키아 시대부터 내려온 자연 숭배와 영혼 정화의 상징이 담겨 있어요.특.. 2025. 4. 7. 괴물 탈을 쓰고 거리를 점령하다슬로베니아 ‘쿠란트 축제’의 야생적 아름다움 1. 알프스 너머 작은 나라에서 울리는 방울 소리유럽 동남부, 알프스와 접한 슬로베니아는 잘 알려진 여행지는 아니지만,매년 2월 말이면 이 작은 나라의 마리보르 근처 프투이(Ptuj)라는 마을이 시끌벅적해집니다.이곳에서 벌어지는 쿠란토반예(Kurentovanje)는, 슬로베니아 최대이자 가장 오래된 전통 축제로괴물처럼 보이는 전통 복장을 한 이들이 거리 곳곳을 방울 소리와 함성으로 가득 채우는 이색 행사예요.2. ‘쿠란트’는 괴물이 아닌, 농경의 수호자쿠란트(Kurent)는 단순한 탈이 아니에요.전통적으로는 겨울을 내쫓고 봄의 풍요를 불러오는 영적인 존재로 여겨졌어요.축제 참가자들은 양털로 뒤덮인 옷을 입고, 뿔 달린 가면을 쓰며, 허리에 거대한 방울을 달아 흔들며 행진하죠.그 모습은 마치 괴물 같지만,.. 2025. 4.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