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시2 고요한 봄날, 전북 고창에서 시간을 걷다 – 고창읍성과 선운사 이야기 ▶ 역사의 숨결을 걷는 고창읍성고창 여행의 시작은 단연 고창읍성입니다. 흔히 '모양성'이라 불리는 이곳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걸쳐 외침을 막기 위해 지어진 평지형 산성으로, 지금은 주민들과 여행자들에게 산책길이자 포토 스팟으로 사랑받고 있어요. 성벽 위로 올라가 걸으면, 성을 감싸는 나무들과 그 아래 펼쳐진 한적한 마을 전경이 눈에 들어오고, 봄이면 들판에는 유채꽃과 청보리밭이 어우러져 따스한 봄날의 정취를 더해줍니다. 역사와 일상이 조용히 공존하는 모습이, 마치 시간을 천천히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해요.▶ 주민의 일상과 함께 숨 쉬는 공간고창읍성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이곳이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지금도 사람들의 삶과 함께하고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에요. 성 안팎을 거닐다 보면 빨래를 너는 주민,.. 2025. 4. 7. 벚꽃과 고요함이 흐르는 도시, 충남 부여 부소산성과 궁남지 여행 ▶백제의 흔적을 따라 걷는 부소산성의 봄봄날의 부여는 유난히 고요합니다. 서울이나 부산처럼 분주하지 않고, 제주처럼 화려하지도 않지만,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정적 속에서 자연과 역사가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곳입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부소산성이 있습니다. 백제 시대의 왕성 중 하나였던 이곳은, 성곽의 일부만이 남아 있지만 오히려 그 불완전함이 주는 정적이 아름답습니다. 봄이면 성곽을 따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마치 오래된 성벽이 봄을 기다려온 듯한 풍경을 만듭니다. 다른 유명한 꽃놀이 장소처럼 붐비지도 않아, 나만의 시간을 즐기기에 제격이죠.▶벚꽃길을 따라 만나는 ‘낙화암’의 전설산성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낙화암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곳은 백제 여인들이 나라가 망할 때 물에 몸을 던졌다는.. 2025. 4.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