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축제가 있었어?"

전 세계 숨겨진 전통 축제 7가지

우리는 보통 축제라고 하면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 브라질의 삼바 카니발, 일본의 벚꽃 축제처럼 유명한 행사들을 떠올려요.
하지만 세상에는 이름도 생소하지만, 그 지역 사람들의 삶과 철학이 녹아 있는 독특한 전통 축제들도 많답니다.
지금부터 소개할 7개의 축제는 아직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문화적 깊이와 감성적인 매력을 모두 품은 ‘진짜 이야기’가 있는 축제들이에요.

1. 불길 속을 걷는 자 – 🇧🇬 불가리아 ‘쿠크에리 축제’

매년 1월, 불가리아의 작은 마을에서는 수백 명의 남성들이 거대한 털옷과 동물 가면을 쓰고 불 속을 뛰어넘으며 마을을 정화하는 행사를 벌여요.
이 축제는 악령을 쫓고 새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전통 의식인데요, 야생적이고 원시적인 에너지가 그대로 살아 있어 마치 중세 유럽의 의식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줘요.

 

2. 눈꽃 위에서 춤추다 – 🇲🇳 몽골 ‘차간 사르’

몽골의 설날인 ‘차간 사르’는 단순한 명절이 아니라 **‘조상의 영혼과 대지를 기리는 축제’**예요.
수십 마리의 말을 타고 펼쳐지는 전통 경기, 유르트 안에서 벌어지는 차례 의식, 그리고 얼음 위에서 벌어지는 민속춤까지…
이 모든 것이 몽골 고원의 겨울 풍경과 어우러져 신비롭고도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3. 바나나로 만드는 신 – 🇺🇬 우간다 ‘음페라 축제’

우간다의 한 부족에서는 해마다 바나나 수확을 기념해 특별한 신을 만드는 축제를 엽니다.
수천 개의 바나나로 거대한 형상을 만들고, 그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자연과 공존하는 삶에 대한 감사를 표현해요.
이 축제는 생존의 농업이 곧 신앙이자 문화였던 아프리카의 정서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4. 산의 정령을 부르는 밤 – 🇯🇵 일본 ‘요코테 가마쿠라 축제’

일본 아키타현의 겨울, 하얀 눈밭 위에는 작은 이글루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아이들과 어른들은 그 안에서 쌀떡과 술을 나눠 먹으며 물의 신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 축제는 450년의 전통을 가진 지역 수호신을 위한 의식이자 어린이들의 축제로, 겨울 감성 여행지로도 인기예요.

 

5. 산을 오르며 죄를 씻는다 – 🇵🇪 페루 ‘시스티나 축제’

페루 안데스 산맥에서 벌어지는 ‘시스티나’는, 참가자들이 맨발로 험한 산길을 올라가는 고행의 축제예요.
이 과정은 단순한 고행이 아니라, 자신의 죄를 정화하고 신에게 다가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산 정상에서 해가 떠오를 때, 참가자들이 눈물과 환희 속에 무릎 꿇는 모습은 아주 인상적입니다.

 

6. 해산물로 나누는 진심 – 🇮🇸 아이슬란드 ‘피스카다귀린’

아이슬란드 북부 작은 마을 달비크에서 열리는 ‘피스카다귀린’, 즉 ‘생선의 날’은 모든 음식이 무료인 진짜 로컬 축제입니다.
수백 명의 주민들이 나서 생선 요리를 나누고, 항구에서는 음악과 춤이 이어지죠.
화려하진 않지만, 공동체의 정이 살아 있는 북유럽의 여름 축제예요.

 

7. 괴물 탈을 쓰고 거리를 점령하다 – 🇸🇮 슬로베니아 ‘쿠란트 축제’

슬로베니아 마리보르 지역에서는 봄이 오기 전, 거대한 괴물 가면을 쓴 사람들이 거리를 행진합니다.
‘쿠란트’라 불리는 이 전통 탈은 악령을 쫓고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상징인데,
현대에도 젊은 세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유럽의 독특한 민속 문화로 남아 있어요.

 

마이너 전통 축제, 왜 매력적일까?

이러한 축제들은 화려하진 않지만,
✅ 현지인의 진심이 담겨 있고
✅ 역사와 신화, 일상이 공존하는 공간이며
✅ 여행자가 ‘관찰자’가 아니라 ‘참여자’가 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다음 여행에서는 유명 관광지를 벗어나, 이런 마이너 전통 축제 속으로 한 발짝 들어가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