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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고요한 봄날, 전북 고창에서 시간을 걷다 – 고창읍성과 선운사 이야기

by sariwrite0908 2025. 4. 7.

▶ 역사의 숨결을 걷는 고창읍성

고창 여행의 시작은 단연 고창읍성입니다. 흔히 '모양성'이라 불리는 이곳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걸쳐 외침을 막기 위해 지어진 평지형 산성으로, 지금은 주민들과 여행자들에게 산책길이자 포토 스팟으로 사랑받고 있어요. 성벽 위로 올라가 걸으면, 성을 감싸는 나무들과 그 아래 펼쳐진 한적한 마을 전경이 눈에 들어오고, 봄이면 들판에는 유채꽃과 청보리밭이 어우러져 따스한 봄날의 정취를 더해줍니다. 역사와 일상이 조용히 공존하는 모습이, 마치 시간을 천천히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해요.

▶ 주민의 일상과 함께 숨 쉬는 공간

고창읍성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이곳이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지금도 사람들의 삶과 함께하고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에요. 성 안팎을 거닐다 보면 빨래를 너는 주민, 걷는 아이들, 자전거를 타는 노부부를 만날 수 있어요. 봄 햇살 아래, 따스한 바람이 불고 꽃이 피는 가운데 이런 풍경은 무척이나 평화롭고 감성적이에요. 이곳에서는 과거의 유적과 현재의 일상이 맞닿아 있어, **관광지를 넘은 ‘사람 사는 이야기’**가 녹아있죠. 카메라를 들지 않아도 한 장면 한 장면이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 선운사, 꽃과 고요가 어우러진 사찰

고창읍성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선운사는 고창의 또 다른 봄 명소예요. 특히 3월 말에서 4월 초, 선운사를 감싸는 홍매화와 벚꽃이 절정을 이루며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경내에 들어서면 수령이 오래된 매화나무 사이로 고즈넉한 전각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은 마치 고요한 음악처럼 마음을 울립니다. 선운사는 단순히 ‘예쁜 사찰’이 아니라, 자연과 수행, 역사와 철학이 어우러진 조용한 치유의 공간이에요. 봄날의 감성과 함께 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 힐링을 원한다면 고창의 봄으로

전북 고창은 복잡한 여행지를 찾기보다는, 자연과 사람, 역사와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곳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그만큼 오래 기억에 남는, 고요하지만 따뜻한 봄 여행지죠. 걷고, 보고, 숨 쉬고, 그리고 잠시 머무를 수 있는 곳. 고창읍성의 성곽을 따라 걸으며 역사 속을 거닐고, 선운사에서 꽃잎 흩날리는 길을 지나며 삶을 돌아보는 시간. 이번 봄, 마음이 향하는 곳을 따라 고창의 봄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요?